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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DSR·신용갭, 숫자는 낮아졌는데 경제는 괜찮은 걸까?

by 조이(Joy) 2025.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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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서 ‘가계부채’, ‘DSR’, ‘신용 갭’ 같은 말이 계속 등장합니다.
숫자는 낮아졌다고 하는데, 그래서 지금 우리 경제가 괜찮아진 건지 헷갈립니다.

오늘은 국제결제은행(BIS) 자료를 바탕으로 **‘우리 집 살림과 나라 살림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를 경제 초보의 눈높이에서 정리해보려 합니다.

 

※ 참고 기사: 매일경제 12월 16일자


① 가계는 지금 어떤 상태일까? (DSR)

매일경제 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우리나라 가계의 DSR은 11.4%**로 집계됐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BIS 가계 DSR
우리가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적용되는 개인별 DSR 규제
개념은 같지만, 쓰임새는 전혀 다릅니다.

✔ DSR의 기본 개념

DSR(Debt Service Ratio)
= 소득 중에서 빚을 갚는 데 쓰는 비율


개인 DSR과 BIS 가계 DSR의 차이

구분부동산 대출 DSRBIS 가계 DSR
대상 개인 국가 전체
수치 30~50% 기준 11.4%
목적 대출 규제 경제 위험 진단
체감 매우 빡빡 상대적으로 낮아 보임

즉,
개인 DSR은 “이 사람에게 얼마까지 빌려줄 수 있나”를 보는 기준이고,
BIS 가계 DSR은 “이 나라 가계가 빚을 감당할 수 있나”를 보는 평균 지표입니다.


한국 가계 DSR,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 한국: 11.4%
  • 미국: 8.0%
  • 영국: 8.7%
  • 일본: 7.7%
  • 노르웨이: 21.1%
  • 호주: 16.3%
  • 캐나다: 13.9%

👉 한국은 미국·일본보다는 높고, 👉 노르웨이·호주보다는 낮은 중간 수준입니다.

노르웨이의 수치는 우리나라보다 2배나 되네요. 왜 그렇게 높은 걸까?


DSR은 낮을수록 좋은 지표다

DSR은 기본적으로 낮을수록 좋습니다.

 

DSR이 높다는 건

  • 매달 소득 중 빚 상환에 쓰는 돈이 많고
  • 생활비·저축·소비에 쓸 여력이 줄어든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개인 DSR 예시

  • DSR 20~30% → 비교적 여유 있음
  • DSR 40% → 정부 규제선 (빡빡)
  • DSR 50% 이상 → 금융사도 위험하게 판단

개인에게 DSR 50% 이상은 **“월급의 절반을 빚 갚는 데 쓰는 상태”**라 좋을 이유가 없습니다.


② 나라 전체로 보면 위험 신호는? (신용 갭)

이번 기사에서 함께 언급된 지표가 바로 신용 갭입니다.

기사 내용 요약

  • 올해 2분기 말 한국의 신용 갭: -5.7%p
  • 신용 갭은
    GDP 대비 민간부채 비율이 장기 추세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를 보여주는 지표
  • 마이너스는 장기 평균보다 낮다는 뜻

신용 갭, 이렇게 비유하면 이해가 쉽다

신용 갭 = “평소 몸무게 대비 지금 체중”

  • 갑자기 살이 많이 쪘다면 → 위험 신호
  • 평소보다 오히려 줄었다면 → 과열은 아님

신용 갭도 마찬가지로
경제 규모에 비해 빚이 평소보다 얼마나 늘었는지를 봅니다.


‘장기 추세’란 무슨 뜻일까?

신용 갭에서 가장 헷갈리는 말이 바로 장기 추세입니다.

 

👉 장기 추세란
**“이 나라가 오랫동안 정상적으로 유지해 온 빚의 평균 수준”**을 뜻합니다.

최근 몇 년 평균이 아니라 
금융위기·호황·침체를 모두 포함한 아주 긴 기간의 기준선입니다.


마이너스 신용 갭의 의미 (중요)

신용 갭 -5.7%p라는 말은

현재 민간부채 수준이
과거 장기 평균보다 5.7%p 낮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BIS 기준으로 보면
현재 한국은 과도한 빚 경고 구간은 아닙니다.


③ 신용 갭·DSR은 투자와 어떤 관련이 있을까?

이 지표들은
“지금 무엇을 사라”를 알려주는 신호는 아닙니다.

대신
**“지금 어떤 투자를 조심해야 하는가”**를 알려준다고 생각됩니다.


신용 갭은 ‘거품의 온도계’

신용 갭이 클 때 (+10%p 이상)

  • 부동산·주식·코인 급등
  • 빚을 내서 투자하는 사람 증가
  • 금융위기 전형적 패턴

신용 갭이 낮거나 마이너스일 때 (현재 한국)

  • 빚 증가 둔화
  • 투기 열기 약함
  • 급등보다는 박스권·완만한 흐름

DSR 하락이 의미하는 투자 환경

DSR이 내려온다는 건

  • 가계가 빚을 더 늘리기 어렵거나
  • 이미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럴 때 불리한 투자

  • 대출 의존 부동산 투자
  • 고금리 레버리지 상품
  • 단기 차익형 투기

상대적으로 유리한 투자

  •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자산
  • 배당·이자 기반 투자
  • 무리 없는 장기 투자

④ DSR이 낮아진 이유는 무엇일까?

DSR은 아래 구조를 가집니다.

DSR = 연간 원리금 상환액 ÷ 연간 소득

그래서 DSR이 내려가는 이유는 크게 3가지입니다.

① 소득이 늘었다 (가장 좋은 경우)

  • 임금 상승
  • 취업자 수 증가
  • 상여·보너스 확대

👉 이 경우 DSR 하락은 경제 체력 개선입니다.
다만, DSR 하나만 보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② 빚을 줄이거나 못 늘렸다

  • 신규 대출 감소
  • 대출 규제 강화
  • 가계가 상환 위주로 전환

👉 이 경우 DSR 하락은
허리띠를 졸라맨 결과일 수 있습니다.


③ 금리 하락으로 상환 부담이 줄었다

  • 변동금리 인하
  • 이자 부담 완화

👉 소득이 그대로여도
원리금이 줄면 DSR은 내려갑니다.


지금 한국은 어느 쪽에 가까울까?

  • 소득이 급격히 늘었다 ❌
  • 대출 규제 강화 ⭕
  • 고금리 장기화 후 일부 완화 ⭕
  • 가계의 신규 대출 감소 ⭕

👉 그래서 이번 DSR 하락은
**“소득 증가보다는 빚 증가 둔화의 결과”**라는 해석이 우세합니다.


🔍 정리하면

DSR과 신용 갭 수치가 낮아졌다고 해서
우리나라 경제 여건이 좋아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분명한 건,

  • 빚으로 밀어 올리는 과열 국면은 아니고
  • 가계와 경제가 조심스러운 국면에 들어와 있다는 점입니다.

빚내서 주식투자를 해볼까 했는데 그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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