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2024년 4분기 국민연금은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를 매도하고 약 7,000억 원의 차익실현을 했다고 합니다. 차익 실현한 자금은 AI 반도체 및 데이터 분석 기업들로 투자했다고 하는데, 그중에서 브로드컴을 32만 주 매수했다고 합니다. 국민연금의 차익 실현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주식 투자의 성격상 위험성도 높고, 국민연금은 제가 불입한 돈으로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기업에 투자하고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브로드컴의 역사 및 CEO, 사업영역, 향후 전망 및 리스크 대해 알아 보고자 합니다.
브로드컴의 역사 및 CEO
브로드컴(Broadcom)은 통신용 반도체와 인프라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미국의 선도적인 기술 기업입니다. 1991년 헨리 사무엘리와 헨리 니콜라스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본사는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팹리스 반도체 회사로 시작하여 광대역 네트워킹 칩 개발에 주력하였으며, 이후 다양한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습니다. 현재 브로드컴의 CEO는 혹 탄(Hock E. Tan)으로, 2006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습니다. 1951년 말레이시아 출신으로,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에서 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았습니다. 펩시코와 제너럴 모터스(GM) 등에서 재무 고위직을 역임하며 경력을 쌓았고, 2006년, 그는 싱가포르의 반도체 기업 아바고 테크놀로지스(Avago Technologies)의 사장 겸 CEO로 합류하였습니다. 아바고 테크놀로지가 2015년에 브로드컴을 인수하여 브로드컴을 인수하였기 때문에 혹 탄이 실제 브로드컴의 CEO로 취임한 것은 2015년으로 봐야 할 것 같기도 합니다. 그의 이러한 경영 성과로 인해, 2023년에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CEO 중 1인으로 선정(1억 6,100만 달러(약 2,230억 원))되었으며, 2024년 2월에는 KAIST로부터 명예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습니다.
브로드컴의 사업 영역
브로드컴의 사업 영역은 크게 반도체 솔루션과 인프라 소프트웨어로 구분됩니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데이터 센터, 네트워킹, 스토리지, 무선 통신 등 다양한 산업에 필요한 고성능 칩을 설계 및 생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브로드컴은 주문형 반도체(ASIC) 설계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문형 반도체 설계 역량은 특정 용도에 맞춰 반도체 칩을 설계하고 제작하는 능력을 의미하는데, 범용 프로세서와 달리 특정 기능 수행을 위해 맞춤 제작되어 전력 효율, 비용 측면 등에서 더 최적화될 수 있습니다. 고성능 및 저전력 기능은 AI 가속기, 5G 모뎀, 자동차용 칩 등에 필수이며, 대량 생산 시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인프라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는 2018년 CA 테크놀로지스, 2019년 시만텍의 기업 보안 사업, 2023년 VMware 인수를 통해 클라우드 및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였습니다.

향후 전망 및 리스크
최근 5년간 브로드컴의 주가는 꾸준한 상승추세이며, 2월 14일 기준 주가는 233$입니다. 2024년에는 인공지능(AI) 시장의 급격한 성장으로 주가가 두 배 이상 상승(약 110$에서 250$로)하여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하였는데, 이는 AI 관련 매출의 급증과 VMware 인수 효과 등이 주된 요인입니다. 향후 브로드컴은 AI 칩 시장에서의 강력한 입지와 주요 기술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데, 현재 구글, 메타, 아마존 등과 협력하여 AI 관련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한, VMware 인수를 통해 클라우드 및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여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높은 주가수익비율(2024년 약 133배 수준)과 부채비율(2024년 약 144.8% 수준) 등은 투자자들에게 부담이 되는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