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의 단편선,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읽었습니다.
짧은 단편이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한 20분은 좀 짧고 30분 정도면 읽을 수 있는 분량입니다.
줄거리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듯 소작농인 파홈이 어느날 악마의 꾀임을 받고, 더 많은 땅을 욕망하다가 죽게되는 이야기입니다.
현대에는 땅을 돈으로 생각하면 되겠지요.
톨스토이가 살던 시기보다 지금은 자본주의가 더 발전된 시기입니다.
돈 들어갈 일이 많은데, 사는 날도 길어 졌으니 노년에 어찌 버텨야 할지 막막한 시기인지라 더 많은 돈을 원하지만,
돈 모을 길은 막막합니다.
그러다 평소 제가 좋아하는 작가인 고명환 씨의 책을 읽었습니다.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인데, 그 책 중에 하루에 10분간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사물 중 가장 어려운 사물에 대해 10분간 글쓰기를 해보라고 권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어려운 사물은 돈입니다.
돈은 버는 법도 어렵고, 쓰는 법은 더 어렵습니다.
돈이 많으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
많은 이들은 돈이 생기면 서울의 똘똘한 집 한채, 월세가 많이 나오는 건물이 1~2개 정도에 괜찮은 외제차와 옷차림 구색을 맞출 수 있는 명품 몇개, 럭셔리한 세계 여행과 일 안하고 놀면서 소일하고, 스트레스 안받고 삶을 즐기다가 살고 싶다고 말할 것 같습니다. 이왕이면 이른 나이에 그렇게 살고 싶지 않을까요? 저도 그렇게 살고 싶었습니다.
고명환 씨의 책을 읽고 나서 돈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나는 얼마나 많은 돈을 원하고, 그럴 만한 그릇이 되는가 라고요.
일단 우리 네 식구 더 이상 이사안해도 될만한 집이 있고, 20년 정도 탄 내 차와는 이별하고 싶고, 아이들 고교 교육비와 대학생활을 행복하게 해줄 만한 돈과 아이들 시집, 장가 갈 때까지 작은 월세방이라도 마련해 줄 수 있는 정도의 돈과, 뮤지컬을 좋아하는 딸에게 열흘정도 뉴욕과 영국에서 뮤지컬 관람을 시켜주고, 야구를 좋아하는 아들에게 부산 사직 구장에서 3일 정도 야구도 보고 부산 구경도 실컷 시켜주고 늙어가는 마누라와 내가 노후를 보낼 수 있는 정도의 돈이면 참 좋겠더라구요.
얼마 정도일까? 물가 상승률은 감안하지 않았습니다.
지방의 아파트는 서울보다는 싸니까 잘 고르면 평수 작은 걸로 한 3억 정도, 차는 환경을 생각해야 해서 전기차로 구입하려 하는데 약 5천만원, 뮤지컬을 보는 데 드는 돈 약 3천만원(비쌀 듯 해요.), 자녀들의 주거 보증금은 두 명이라서 약 1억, 한 달에 생활비는 약 300만원은 필요한데 국민연금이 약 120만원은 나온다고 가정하고, 저는 나이들어도 꼭 일할 거니까 한 달에 약 100만원 정도는 벌거구, 그러면 나머지 약 80만원 정도가 더 나와야 겠더라구요. 연 이자를 3% 정도 수준으로 생각하면 현찰이 약 3억 2천만원이 필요합니다.
합산해 보니까 집 3억 + 애들 보증금 등 1억 + 현찰 3억 2천 = 7억 2천 만원입니다.
물론 실제로는 이것보다 더 많은 돈이 필요하겠지만 저 정도는 있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능할까?
돌아가신 최배달 선생의 자녀 분이 얘기한 건데 최배달 선생이 가장 싫어하는 말이 "최선을 다한다."는 말이라고 합니다. 최선을 다한다는 말은 안될 수도 있다는 걸 가정한 말이라서 그렇다고 합니다.
반드시 해낸다고 생각하고 살아야만 이뤄진다고 하는데 어느덧 50이 다 되어가는 시기에 뭔가 도전하기엔 늦지 않았나 생각해 보다가 사랑하는 자녀들과 늙어가는 마누라를 보면서 다시금 마음을 다잡아 보았습니다. 반드시 해낸다고요.
https://g.co/gemini/share/dd879423395e
위 원고로 제미나이를 활용해 스토리북을 만들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