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4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8,000만 km 이상의 송배전망을 새로 구축하거나 교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에너지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발전 설비뿐 아니라, 전기를 실어 나르는 ‘전력망’이 글로벌 인프라 투자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송전선과 배전선의 차이
전력망은 크게 송전선과 배전선으로 나뉩니다.
송전선은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초고압으로 장거리 운송하는 역할을 합니다.
반면 배전선은 송전망을 통해 전달된 전기를 가정·공장·상업시설 등 최종 수요처로 나누어 공급하는 구간입니다.
즉, 송전은 ‘대동맥’, 배전은 ‘모세혈관’에 비유할 수 있으며, 재생에너지 확대 국면에서는 이 두 영역 모두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합니다.
아세안·미국·유럽, 공통의 문제는 ‘노후 전력망’
주요 시장 중 하나인 아세안 지역은 2030년까지 총 170만 km의 송배전망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추산됩니다.
이 가운데 송전선은 약 10만 km, 배전선은 160만 km로, 배전망 비중이 압도적으로 큽니다. 이는 분산형 전원 확대와 도시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역시 상황은 심각합니다. 현재 미국 전력망의 약 70%가 25년 이상 된 노후 설비로 분류됩니다. 미국토목학회는 향후 필요한 인프라 투자 규모를 7조 4,0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경 원이 넘는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유럽도 예외는 아닙니다. 유럽 배전망의 40% 이상이 설치된 지 40년을 넘긴 설비로, 에너지 전환을 감당하기에는 구조적 한계가 분명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중앙집중식 그리드에서 마이크로그리드로
전력망의 방향성도 바뀌고 있습니다. 과거의 대규모 중앙집중식 발전·송전 구조에서 벗어나, 마이크로그리드와 분산형 전원 중심 구조로 이동 중입니다.
태양광·풍력처럼 지역 단위에서 생산되는 전원이 늘어나면서, 전력망은 단순한 ‘전달 수단’이 아니라 양방향·지능형 네트워크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송배전망의 디지털화, 고압화, 직류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HVDC, 한국전력의 기술 경쟁력
이와 관련해 한국전력은 HVDC(초고압직류송전)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기술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HVDC는 장거리 송전에 적합하고, 해저·지중 송전에 유리하며 재생에너지 연계에도 효율적인 방식입니다.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 국면에서 한국의 송전 기술이 주목받는 이유입니다.
태양광에 투자하는 건 가망이 없을까?
현재 전 세계 태양광 모듈의 약 84.6%가 중국산입니다.
태양광 산업은 폴리실리콘 → 잉곳 → 웨이퍼 → 셀 → 모듈로 이어지는 완전한 수직 계열 구조인데, 이 전 과정을 중국이 사실상 장악하고 있습니다.
국내 태양광 산업의 상황은 더욱 냉혹합니다.
국산 태양광 점유율은 2019년 50% 수준에서 지난해 4.9%까지 급락했습니다.
가격 경쟁력, 대규모 보조금, 공급망 통제에서 중국과의 격차가 벌어진 결과입니다.
에너지 전환의 핵심은 ‘발전’이 아니라 ‘망’
에너지 전환의 핵심은 발전 설비 자체보다 전력망에 있다고 합니다.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계속 늘어나겠지만, 누가 그 전기를 안정적으로 연결하고 관리하느냐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합니다.
송배전망, HVDC, 마이크로그리드, 에너지 저장과 같은 영역은 단기간에 대체하기 어려운 기술 집약 산업입니다. 태양광 모듈에서 밀렸다고 해서 에너지 산업 전체에서 기회가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전력망 관련 주요 기업 목록
| LS일렉트릭 | 배전장비·스마트그리드 | 국내 대표 전력기기 대장주 |
| 효성중공업 | 초고압 변압기 · HVDC | 송전망 핵심 장비 |
| 대한전선 | 전력 케이블 | 글로벌 송전 프로젝트 |
| LS전선 | 케이블 시스템 | 해저·초고압 송전 참여 |
| 일진전기 | 전력장비·케이블 | 통합 전력 솔루션 |
| HD현대일렉트릭 | 변압기·송전장비 | 미국/해외 수주 기대 |
아직은 전력망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도 부족하고, 기업분석도 더디지만 위의 기업들에 대해서는 좀 더 연구해 보고 투자 여부를 결정해 보려 합니다.